나의 생일날 by 공간


나의 생일날

겨울날은 모두 나의 생일날이라고 생각하고 살 것이다

나에 대해 말을 하자면
울 엄마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이다
나는 겨울에 태어났는데
울 엄마도 겨울에 태어났으니
그것이 그 이유가 아닌가?
지난 금요일 옷을 세 번이나 갈아입고도
또 거울 앞에 서서 늙어서 거침없는 아저씨처럼 욕을 했는데
울 엄마 젊고 예쁠 시절
화려한 긴 파마머리를 한 번도 못해봤으니
그것이 그 이유가 아닌가?

그렇게 매일 되는대로 지껄이지만
그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

울 아빠는 나보고 고모를 책임지라고 했다
…….
돼지고기를 못 먹어서 할머니는
커다란 입을 씰룩이며 정신없이 소고기를 잡수셨다
아빠는 고기만 내내 구웠다
할머니는 실제로 치히로를 괴롭히던 마녀를 닮았다

엄마는 맥주집에서 마침내 갱년기가 왔다며 울었는데
돼지고기 집 아줌마 앞에서는
표정이 달라져선
(사투리를 섞어서)
어머 나는 늘 우리 딸한테
나는 느그 엄마이기 전에 여자다
라고 말하는데요?
(그리고는 내 어릴 적 얘기를 하며 눈물이 글썽이던 것은 뭐람?)

나는 좁아진 집에서 잠을 자면서
아버지의 자신감과 나의 용돈, 그리고 나를 닮은 친구
돈이 많은 애인을 갖는다는 것과 나의 꿈에 대해서 생각했다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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